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지만, 인문학적으로 ‘세 개의 사과’가 있다고 한다. ‘아담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가 그것이다. 

이유는 “아담의 사과는 종교를 낳았고, 뉴턴의 사과는 과학을, 텔의 사과는 정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고한 이어령 전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풀어낸 말로 유명하다. 

이것말고도 사과는 일찍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신화와 고전 문학에 등장했고 세계 여러 나라 설화에선 신앙의 대상이 되는등 영물로 자주 묘사돼 왔다.

사과와 건강과의 상관관계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사과가 몸에 좋다는 것도 오래 전부터 증명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하루 사과 한 개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옛부터 아침사과는 보약보다 낫다고 했다.

실제 2000년초 미국의 에릭 거쉰 박사는 사과의 페놀성분이 세포 노화 및 심장병의 원인인 저밀도 지단백(LDL)의 작용을 차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핀란드 국립보건연구원은 28년간의 임상조사를 토대로 하루에 사과 1개를 먹으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급감한다고 발표했다. 

또 사과를 많이 먹으면 폐암발생률을 58%까지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내놓았다. 

사과의 풍부한 항산화 물질이 담배속의 유해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 이라는 것이 이유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연구소에선 매일 사과 2개를 먹으면 혈액중 중성지방이 줄어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30~57세의 남녀 14명에게 3주 동안 과일은 사과만 먹였더니 중성지방치가 평균 21%나 낮아졌다는 것이다. 

몇 년 전 농진청은 입냄새 제거 성분이 있는 '키스 사과'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 이라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사과는 한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 과일 중 하나다. 재배면적의 25%, 과일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품종은  '홍로'와 ‘아리수’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과가 요즘 서민들 마음을 심난케 하고 있다.

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최근엔 10Kg 도매가격이 사상 첫 9만원을 돌파했다.

상승률로 보면 71% 역대 최고치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도 요즘 3만원대로 1년 전 2만3천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다.

40년만에 가장 큰 수치라고 한다.

수확량 감소가 원인라고 하지만 '금사과'가 따로 없다.

덕분에 서민들에겐 '그림의 사과'가 됐다.

뛰는 소비자 물가를 실감하며 매대에 쌓아놓은 사과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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