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정준성기자] 수원시의회(의장 김기정)가 의장을 비롯, 부의장과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이들 업무추진비 공개내역 가운데 기획경제위원장의 집행내역에서 수상한 점이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다. 

위 사진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기획경제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아래 사진은 13일 갑자기 변경된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내용을 비교해 보면 꽃다발 구입 내역중 5건이 사라졌다. (사진=수원일보 DB)
위 사진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기획경제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아래 사진은 13일 갑자기 변경된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내용을 비교해 보면 꽃다발 구입 내역중 5건이 사라졌다. (사진=수원일보 DB)

기획경제위원장의 12월 업무추진비 사용은 총 11 건에 금액은 197만5300원이었다. 하지만 그중 11건을 꽃다발 구입 비용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 3건은 간담회에 따른 급식비 지출로 공개됐다. 업무추진비로 구입한 꽃다발은 총 43개나 된다. (사진 위) 

하지만 세부 결제 내역을 보면 의문이 가는 점이 더 많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12월 14일 14시 13분부터 14시 19분까지 1분 간격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5만원에서  많게는 23만9000원까지 쪼개기 신용카드 결제를 한 것이다. 꽃다발을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는 꽃집도 한 곳에 집중됐으며 결제 금액은 총 125만1900원이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어찌된 일인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13일 오전 이같은 업무추진비 공개 내역은  사라지고 새로운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이 게시됐다.

바뀐 집행 내역에는 1분 단위의 카드 결재 내역 7건중 2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간담회에 따른 급식비 지출로 변경했다. 12월 14일 14시15분부터 14시 19분까지 5건의 카드결제내용이 사라진 것이다. (사진 아래)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원시의회 담당자에게 문의했으나 “내부 업무처리 착오가 확인돼  부득이 변경했다”고만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업무추진비 공개 이후 취재가 시작되자 2개월이 지나서야  정정 게시한 이유에 대해선 답변을 못했다.

따라서 정황으로 볼 때 업무추진비의 부정사용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며 진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김모씨(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거주)는 “업무추진비 사용과 공개가 얼마나 엉터리인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며 내부 잘못이든 착오든 부정사용 여부 확인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업무추진비가 시민의 혈세인 만큼 사용과 공개에 진정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