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 숙원사업으로는 인덕원~동탄과 월곶~판교 복선전철사업, 오매기지구와 왕곡복합타운 개발사업, 내손동 예비군 훈련장 이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공연장과 전시실 등을 갖춘 문화예술회관도 시민들의 30년 숙원이었다.

의왕시에는 종합문화시설이 없다. 경기도내에서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유일한 지방정부다. 그래서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려면 관내 대학 등을 빌려야 했다. 시민들도 유명공연을 보기 위해선 수원과 안양, 군포 등 인근 도시로 가야 했다. 그러니 시가 종합문화예술회관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 리 없다. 하지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문제였다.

이에 시는 2013년 아쉬운 대로 의왕시 왕곡동 고속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한 굴다리공연장을 조성했다. 우범지대로 방치돼있던 공간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양질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종합문화예술 공간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은 문예회관이 건립되면 시민들의 문화욕구가 해소되고 지역문화예술의 질과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문예회관 건립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다행히도 의왕시민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것 같다. 지난 5일 ‘의왕문화예술회관’ 착공식이 의왕시청소년수련관 체육관에서 열린 것이다. 착공식에는 김성제 의왕시장을 비롯,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 의왕문화예술회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시장도 “16만 의왕시민의 문화 요람이 될 의왕문화예술회관이 지역 문화예술을 꽃 피우는 전당이자 의왕시 문화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고천동 100-6번지에 2026년 3월 개관 예정으로 건립되는 의왕문화예술회관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9924.64㎡ 규모다. 738석의 대공연장과 211석의 소공연장을 비롯, 전시실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다목적 공연장인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면 뮤지컬과 각종 콘서트, 발레 등 다채로운 공연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이 있는 공연시설을 갖추기 때문이다.

의왕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문화예술에 갈증을 느꼈던 의왕시민들에게 욕구를 충족시켜줄 ‘문화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주의식을 향상시키고 의왕의 자생적 문화생태계를 구축시키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왕문화예술회관이 개관되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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