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김미경 의원(민주, 도시환경위원회, 매교·매산·고등·화서1·2동)이 27일 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원시연화장 시민 이동편의 증진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연화장은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접근하기엔 사실상 큰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한 뒤 “연화장을 이용하는 수원시민에 대한 이동편의 제공 등 배려가 전혀 없다. 시설 재투자를 통해 이동편의를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셔틀버스 운행을 도입하거나 버스 종점에서 연화장까지 700미터 구간에 대한 버스노선을 연장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수원시연화장은 영통구 하동에 있는 종합장례시설로서 수원도시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2001년 개장, 5만6612㎡ 부지에 화장로와 분향실이 있는 승화원, 장례식장, 추모의집과 실외 납골당, 정원형 잔디장 등을 갖추고 있다.

수원시는 1995년 2월 화장장 후보지로 팔달구 하동을 선정하고 이전을 추진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지역주민과 시가 지혜를 발휘, 1997년 12월 공사가 시작됐다. 2000년 8월 준공한 뒤 2001년 1월 개장했다. 개장 전에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조경부문)을 받기도 했다. 규모도 크고 매우 깨끗해서 웬만한 사설 장례식장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의 벤치마킹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노무현 16대 대한민국 대통령과 리영희선생, 천안함 피격 사건 희생 장병들 일부, 세월호 희생자 일부의 화장 의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이 시설을 건립한 심재덕 시장도 지난 2009년 1월 유언에 따라 자신이 생전에 건립한 연화장에서 화장한 후 장례를 치렀다.

수원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연화장은 ‘아름다운 삶과 아름다운 죽음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하지만 연화장에 조문을 가려면 대중교통 버스가 드물어 문상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이곳까지 운행되는 대중교통 버스는 999번 하나 뿐이다. 그나마 평일 배차 시간은 40~90분이다. 근처에 버스 동부차고지가 있어 시내버스와 광역버스가 많은 편이지만 차고지에서 연화장까지 산속으로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언덕이어서 노약자가 걷기 쉽지 않고 담이 큰 사람들도 밤에는 혼자 가기가 두려운 길이다. “밤에 버스 차고지에 대기 하고 있는 버스를 타려고 내려오다 무서워서 다시 돌아가 콜택시를 불렀다”는 한 여성의 말이 실감된다.

수원시민 김연수 씨는 “연화장 입구 버스 차고지에 들어가는 버스들이 연화장 한 정류장만 들렀다 가면 장례식장에 조문을 가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버스회사와 수원시의 관심을 촉구했다. 수원시가 시민들과 김미경 의원의 지적을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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