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후 빈대가 사라졌다. ‘빈대청정국’이었지만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빈대가 발견되고 있다. 수원시를 비롯한 도내에서도 가정집과 고시원, 숙박시설 등에서 빈대가 확인됐다.

20일 0시 기준 경기도내 시군 보건소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는 116건인데 이 가운데 20건이 빈대로 판정됐다. 수원시에서는 13일 가정집 등에서 빈대가 발생해 소독을 완료했다. 아울러 산하 보건소에 신고센터를 두고 현장 점검과 소독업체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빈대발생이 잇따르면서 국민들 사이에 빈대 공포증이 퍼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방역 조치에 나섰지만 빈대 공포증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49개 보건소에 예비비 10억 원을 교부하고 긴급 점검과 방제에 나섰다. 발생 시설엔 즉시 민간방역업체를 투입해 통해 방제를 완료했다. 도는 앞으로도 고시원, 외국인 노동자 임시거주시설 등 위생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빈대 방제 사전점검과 빈대 발생 시 민간 방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빈대 포비아’가 확산되자 도는 지난 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를 빈대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숙박업소, 목욕장업소 등을 대상으로 점검하고 있다. 13일엔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기도 빈대 대책본부도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빈대 예방법 홍보와 함께 매월 1회 소독 실시 여부를 확인하고 침구 세탁 등 위생관리 실태를 시군과 합동 점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빈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발견 시 신속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나섰다. 또 12월 8일까지 4주간을 빈대 집중점검 및 방제기간으로 정해 시·군과 함께 숙박업, 목욕장업, 고시원, 쪽방촌 등 빈대 취약시설 점검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심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고, 아주 드물게 고열, 염증반응을 일으키긴 하지만 감염병은 옮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심한 가려움증과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므로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 국민들도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곧바로 신고해 조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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