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과 거짓 구별 쉽지 않은 세상...가짜뉴스 괴담, 국론 분열 부추겨

- 후안무치 정치판 막말, 끊임없어...폐해 시달리는 국민 자괴감 높아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다. 그 사이를 비집고 괴담도 난무하고 있다. 발원지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정치권을 비롯, 경제·사회·문화 심지어 과학에 이르기까지 분야마다 넘쳐 나고 있다. 정신차리고 대하지 않으면 도저히 가늠할 수도, 분간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디지털 최첨단시대라고 하지만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형국이다.

가짜뉴스가 진실을 압도하고 괴담이 진실의 자리를 꿰찬 작금의 현실, 누구의 책임이랄 것도 없이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치부하는 것이 무리한 판단일까? 요즘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서부터 서울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진실까지, 국민들도 둘로 나눠진 불행의 사회가 오늘 우리의 현주소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공자는 일찍이 '도청도설(道聽塗說)'의 폐해에 대해 언급했다. 길에서 들은 이야기의 퍼트림을 경계한 지적이다. ‘카더라’ ‘가짜뉴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진화한 모습으로 괴물처럼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를 간파한 것일까? 때문에 공자는 당시 경고와 함께 ‘중인호지 필찰언 중인오지 필찰언(衆人好之 必察焉 衆人惡之 必察焉)’ 이라 제언했다.  

다시 풀어 보면 이렇다. “대중들이 옳다고 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다. 반대로 대중들이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이 반드시 그른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진실과 다른 것도 존재함을 간파해선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볼 때 우리는 대중의 왜곡된 의견에 취해 본질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중의 소리를 듣고 부화뇌동 하지 않으며, 평상심을 잃지 않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본인은 그렇지 않은데, 멀쩡한 사람을 악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악인을 착한 사람으로 둔갑시키는 세상이 됐으니 더 그렇다. 거짓을 퍼뜨려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표를 얻기위해 근거 없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정치인도 줄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목을 끌려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파렴치범도 있다. 괴담을 퍼트려 진영을 결집 시키려는 무리들도 있다. 

이처럼 국민을 호도하는 가짜뉴스와 막말, 괴담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이다. 특히 정치권이 심하다. 그리고 하도 일상화돼 후안무치(厚顔無恥)는 끼지도 못한다. 이쯤에서 “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즉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경구를 떠올려 본다. ‘말 조심’을 안하면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고 한 선현들의 가르침이다. 

내년 4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엇으로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지, 든든한 뒷배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마치 ‘그것이 알고싶다’처럼 궁금하다. 그렇다고 여기서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선거로서 단단히 혼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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