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오면서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닭, 칠면조, 오리 등 조류의 급성 전염병이다.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중국, 러시아, 태국, 베트남, 유럽, 인도 등지에서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도 있다. 2016~2017년 중국에서는 고병원성 AI인 H7N9가 확산돼 300명 이상이 감염된 일도 있다.

지난달 17일 충북 진천 오리 농장에서 첫 발견된 고병원성 AI H5형 항원은 전국 곳곳의 가금농장에서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예년보다 3주 정도 빠른 확산 속도다. 이에 방역당국은 AI 위기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AI가 발생한 지자체 등에 24시간 동안의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만 해도 100만 마리에 가깝다.

경기도내에서는 이달 15일 용인에 이어 화성, 평택 등의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달아 발생했다. 도는 즉각 대응했다. 발생이 확인된 농장에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 조치를 신속히 진행했다. 아울러 도내 가금농가 내 바이러스 발생 위험 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발생 지역은 물론 인접 시·군 169개 가금농장과 차량·시설 등에 대한 긴급 이동제한 명령도 발령했다. 모든 방역 차량을 동원해 농장 주변 도로와 논․밭도 집중 소독했다. AI 위험주의보도 발령하고 지난 18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 긴급 특별방역대책에 나섰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도의 우려다. 도는 철새(오리·기러기·고니 등)의 도내 유입이 지난해보다 32%가량 늘어난 것을 주목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농장 출입구에서 2단계 소독과 축사 출입 전 손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축사 청소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AI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의심증상은 폐사율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이다.

도 담당자의 말처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와 관련 업계의 철저한 방역 조치 이행이 필수적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