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원개발사업 위치도. 1968년 영화1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2002년 3월 31일까지 조원지구를 끝으로 34년에 걸쳐 10개 단지를 개발했다. (자료=수원시)
북수원개발사업 위치도. 1968년 영화1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2002년 3월 31일까지 조원지구를 끝으로 34년에 걸쳐 10개 단지를 개발했다. (자료=수원시)

2019년 수립한 ‘2030년 수원도시기본계획’에서 수원 전체를 1개 ‘대 생활권’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방향별로 5개 ‘중 생활권’으로 구분 했는데, 구도심을 ‘화성생활권’으로 설정했다. 경수산업도로 동쪽을 ‘동수원생활권’, 장안문 북쪽을 ‘북수원생활권’, 경부철도 서쪽을 ‘서수원생활권’, 그리고 남쪽을 ‘남수원생활권’으로 설정했다. 

북수원의 개발은 경기도청 수원이전 시기와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립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북수원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한 시기부터다. 1968년에 착공한 서울~수원간 경수산업도로는 1973년 한일합섬 사거리까지 개통됐다. 이어 수원에서도 한일합섬부터 장안문까지 도로확장공사를 추진했다. 

이 때 예산을 적게 들이는 방편으로 도로가 지나가는 영화동, 정자동, 조원동, 송죽동의 일부 34만8200㎡(10만5330평)을 1968년 8월 2일 영화1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로 지정, 1972년 7월 26일 완공되면서 서울에서 장안문까지 도로가 완성됐다.

1974년 8월 영화1지구와 영화2지구 공사장 모습. (자료=수원시항공사진서비스)
1974년 8월 영화1지구와 영화2지구 공사장 모습. (자료=수원시항공사진서비스)

이어 영화1지구 서쪽 부분에 영화2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를 지정했다. 당시 부족한 택지를 확보하고 수원역~화서4거리~화서문교차로를 거쳐 장안문에 이르는 팔달로(옛 유신로)를 건설하기 위해 영화2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추진됐다. 

영화2지구는 영화동, 정자동, 조원동, 송죽동지역 평야지 118만9806㎡(35만9915평)를 1969년 1월 29일 지구 지정해 1978년 4월 7일 준공돼 택지로 전환됐다. 영화2지구는 대부분 전·답으로 정조시대 조성된 대유둔(대유평)이 택지로 변했다.

이후에 추진된 파송토지구획정리사업과 파송2토지구획정리사업은 ‘김충영 수원현미경 제93회 수원도시계획 제3기 중점사업은 동수원 건설이었다. 부제 경수산업도로건설은 동수원조성의 선결과제’에서 상세히 기록한 바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파송지구는 한일합섬 4거리에서 창룡문 사거리까지 경수산업도로 1공구 건설을 위해서 1971년 5월 12일 97만7152㎡(29만5587평)를 지구 지정해 1990년 5월 31일 준공됐다. 파송2지구는 경기도공무원교육원 앞부터 시작, 한일합섬 4거리까지 확장을 위해 1979년 5월 10일 71만6972㎡(21만6883평)을 지구 지정해 1990년 5월 31일 준공됐다.

북수원의 4개지구 323만2131㎡(97만7715평)에 대한 토지구획정리사업은 모두 수원시가 사업을 추진했다.

북수원의 개발 사업은 파송2토지구획정리사업을 끝으로 잠시 멈춘듯했다. 택지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된 것은 노태우 정부의 주택200만호 건설계획으로 재점화됐다. 북수원의 택지개발사업은 ‘김충영 수원현미경 69회 덕영대로 건설은 북수원권 쪼개기 개발에서 시작됐다.’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바 있다. 

1974년 8월 연초제조창과 영화1·2지구 개발사업 모습. (사진=수원시항공사진사비스) 
1974년 8월 연초제조창과 영화1·2지구 개발사업 모습. (사진=수원시항공사진사비스) 

북수원에서 추진된 택지개발사업은 정조시대에 조성된 만석거 하류의 대유둔(대유평)이 모두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 대유둔(대유평)에서 첫 번째 사업은 1971년 4월 ‘수원연초제조창’ 건립으로 30만5000㎡(9만2262평)의 농경지가 사라진 것을 시작으로 ‘영화2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118만9807㎡(35만9915평)가 1978년 사라졌다. 

북수원의 본격적인 개발은 서부우회도로가 통과하는 성대역 인접지가 ‘천천1택지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부터 추진됐다. 장안구 천천, 율전, 정자동일원 24만6556㎡(7만4583평)를 한국토지공사가 1989년 4월 22일 지구 지정해 1997년 12월 31일 준공했다. 천천1지구는 구릉지에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해 농지 훼손은 많지 않았다. 

1998년 12월 북수원택지개발 모습. 이미 여러 곳에 아파트가 보인다. 천천2지구와 정자2지구의 공사사 한창이다. (사진=수원시항공사진서비스)
1998년 12월 북수원택지개발 모습. 이미 여러 곳에 아파트가 보인다. 천천2지구와 정자2지구의 공사사 한창이다. (사진=수원시항공사진서비스)

다음으로 추진된 곳이 화서역 맞은편에 위치한 화서지구이다. 대한주택공사가 1989년 6월 10일 23만3676㎡(7만687평)의 전·답에 택지개발사업을 시행하여 아파트 2860호를 건립 1998년 2월 28일 준공했다. 화서지구 개발로 대유둔(대유평)이 택지로 변했다.

정자지구는 장안구 정자동, 화서동일원을 수원시 공영개발사업소가 추진한 택지개발사업이다. 95만2508㎡(28만8132평)가 1993년 12월 28일 지구 지정되어 2000년 6월 11일 준공됐다. 정자지구는 만석거와 인접한 농경지가 개발됨으로써 만석거만 공원으로 남게 됐다. 정조시대 농업발전을 위해 조성한 유적이 사라지고 말았다.

천천2지구는 천천동과 정자동의 경부철도와 서호천 사이에 위치한곳이다. 정자지구 서쪽에 위치한 대유둔(대유평)의 농경지이다. 한국토지공사가 82만8644㎡(25만0664평)를 1994년 3월 10일 지구 지정하여 2001년 7월 31일 준공함으로써 대유둔(대유평)이 택지로 변했다. 

다음은 장안구 천천동, 정자동, 서둔동의 일부가 편입된 정자2택지개발사업지구이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37만0569㎡12(11만2097평)을 1994년 3월 10일 지구 지정해 1999년 6월 30일 준공했다. 이곳 역시 대유둔(대유평)이 택지로 바뀌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안구 조원동의 구릉지에 추진한 조원택지개발지구이다. 대한주택공사가 1994년 10월 5일 18만9069㎡(5만7193평)를 지구 지정해 2002년 3월 31일 준공했다. 택지개사업은 1989년에 시작해서 2002년에 완료됐다. 이곳은 광교산 자락의 구릉지를 개발함에 따라 농경지의 편입은 적은 편이었다.

(자료=수원시)
(자료=수원시)

북수원은 1968년에 영화1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조원지구를 2002년 3월 31일 준공해 34년에 걸쳐 10개 단지 605만2486㎡(183만0868평)을 개발했다. 북수원 역시 수원시와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가 경쟁적으로 쪼개기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북수원지역의 개발은 화서지구, 정자지구, 천천2지구, 정자2지구, 조원지구 등이 지구 지정됨에 따라 수원시는 쪼개기 개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북수원권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서 도로와 하수도, 상수도, 하수처리 등의 문제점 개선방안을 제시하여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대유둔(대유평)을 보존할 수는 없었다.

1947년 북수원 지역 항공사진. (사진=수원시 항공사진서비스)
1947년 북수원 지역 항공사진. (사진=수원시 항공사진서비스)
2002년 3월 개발이 완료된 북수원 모습. (사진=수원시항공사진서비스)
2002년 3월 개발이 완료된 북수원 모습. (사진=수원시항공사진서비스)

북수원은 정조대왕이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해 지지대고개를 넘어 장안문으로 수원을 13차례나 행차했던 곳이다. 정조는 1795년 윤2월 9일부터 시작된 혜경궁홍씨 회갑연때에는 지지대고개부터 현륭원까지 20개의 표석을 세웠다. 

그중에서 북수원 지역에는 지지대고개, 지지대, 괴목정교, 여의교, 만석거, 영화정, 대유평, 영화역, 관길야 등 9개소에 표석을 세웠다. 현재 표석은 지지대와 괴목정교만 남았다. 그리고 유적은 지지대비각과 만석거만 남아있다. 만석거 하류의 대유둔(대유평)은 북수원 개발로 모두 사라지고 1평도 남기지 못한 실정이다. 

뎡리의궤 영화역도. (자료=수원시)
뎡리의궤 영화역도. (자료=수원시)

한 가지 첨언한다면, 226년 전인 1796년(정조20) 8월 29일 광주의 ‘양재역’을 ‘영화역’으로 옮겨 수원이 교통요충지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영화역은 화성성역의궤에 상세한 자료가 남아있어 복원이 가능하다. 

조선시대 교통시설을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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