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은 크게 ‘유기 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 두 가지로 구분된다. 유기농산물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이고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3분의1 이하로 사용해 재배한 것이다. 그러니까 친환경농산물에서 농약이 나오면 안 되는 것이다.

친환경농산물은 학교급식에 주로 납품 되고 있으나 최근엔 군부대 등 공공기관의 단체 급식소에도 들어가고 있다. 미래를 가꾸어갈 어린이·청소년이나 고향을 떠나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학교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지난 10월 20일부터 학교급식 납품용으로 전국 8개 창고에 보관중인 감자와 양파, 마늘 등 3개 친환경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작물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이다. 피페로닐부톡사이드라는 농약으로 약효를 강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협력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감자는 전량 폐기됐지만 39톤은 800여 학교에 공급된 뒤였다.

지난 6~7월 도내에서 유통되는 쌈 채소류16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된 바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수원·구리·안양·안산 등 도내 4개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과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수거한 상추 등 쌈 채소류 12종 341건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을 검사했다. 그 결과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전체의 4.6%인 16건이었다.

지난해엔 도내 생산·유통된 농산물 가운데 131건이 안전성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에서 생산·판매된 농산물 9627건을 수거해 잔류농약 여부 등을 조사했더니 전년(115건)보다 16건 많았다.

잔류 농약 농산물 문제는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각종 채소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산 유통 농산물에서 총 2461건의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253건(10%)은 ‘처리 불가’로써 이미 소비자들이 섭취했다는 뜻이다.각 지방 정부는 부적합 농산물이 검출된 농가를 방문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생산에서 유통까지 신속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도 필요하다. 농민과 관계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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