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던 지난 20일 저소득 재가장애인과 봉사자 총 41명이 포천 국립수목원으로 야외나들이를 다녀왔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한해영)이 마련한 ‘사랑나눔 행복여행’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장애인, 특히 저소득 가정의 장애인들은 외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집밖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계단, 도로 턱, 대중교통 등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여행은 그저 꿈일 뿐이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삶의 활력소를 찾고 여가선용과 정서적 지원을 하고자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에 활기를 되찾아주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수원여성리더회 회원들도 보람된 일을 했다. 일일 자원봉사자로 참여, 여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한편 말벗이 되어 주었으니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됐을 것이다.

복지관측은 사랑나눔 행복여행에 참여한 중증장애인들의 말을 전했다. “코로나 때문에 야외나들이가 중단되면서 매우 답답했어요. 나들이 가는 날만 기다렸는데 얼마나 기대되는지 몰라요”, “덕분에 좋은 구경, 좋은 추억 만드네요. 고마워요”

야외나들이는 ‘경기여행 누림버스’를 이용했다. ‘경기여행누림’사업은 경기도와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가 올해 4월 2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의 경기도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대형 버스를 빌려주는 사업이다. 도내 장애인복지시설(단체)을 우선대상으로, 휠체어 탑승 가능한 대형버스 2대를 평일·주말 포함한 매일 운행한다. 차량 대여 서비스말고도 관광 전문 사진작가를 연계, 여행자 사진 촬영도 해주며 수어통역사 등 여행 지원 전문인력도 지원한다.

도는 지난 5월 7일부터 전국등록장애인과 동반인을 대상으로 도내 무장애관광지 코스를 여행하는 ‘온동네경기투어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관광약자들이 불편 없이 도내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문턱 없는 경기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는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그럼에도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등 여행약자들에게 넘기 힘든 문턱들이 많다. 모두가 편안하게 관광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기도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시설과 단체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약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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