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맥주 미미사워(美米SOUR)’가 일본 IBC(The International Beer Cup 2022) 국제맥주대회에서 아메리칸스타일 사워에일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IBC 대회는 세계 3대 맥주대회 중 하나이자 아시아 최대의 수제맥주 경연대회다. 올해는 약 1100 여종 이상의 맥주가 출품됐다. 이 제품은 ‘2022대한민국 주류대상’에 출품해 ‘크래프트맥주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쌀맥주 제조 기술을 올해 초 남양주 소재 '에잇피플브루어리'라는 맥주회사에 이전했다. 미미사워는 향미가 향상된 쌀맥주로 지난 5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에 따르면 미미사워는 발효 때 생성되는 쌀의 산미 특징을 살려 새콤한 맛이 난다고 한다. 산도가 강하지 않아 식전주로 마실 수 있으며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최근 쌀 가격 폭락과 과잉 생산으로 인한 재고량 증가 등 국내산 쌀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해결방안은 국민들이 쌀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홍보를 적극 실시하는 한편 쌀을 활용한 술 등 쌀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국내 주류업체에서는 주로 수입 쌀·맥아 등 외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요즘 국내산 쌀로 빚은 술들이 자주 눈에 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막걸리·청주·전통소주 뿐만 아니라 보리나 밀 등의 곡물로 만들던 술들도 국산 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심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있다. 도농기원은 막걸리 12종, 약주 3종, 증류주 8종, 맥주 포함 기타 주류제품 4종 등 총 27종을 주류업체들과 연계해 개발했다. 술 빚기에 적합한 쌀 품종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는데 2009년 ‘보람찬’과 2015년 ‘참드림’이 그것이다. 이번에 IBC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쌀맥주 미미사워는 경기미 참드림 쌀로 빚은 것이다. 따라서 이 맥주가 많이 팔리면 도 농업인의 소득도 향상된다.

우리나라 맥주 소비층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동안 맥주 주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일부 맥주는 ‘소맥용’, 또는 ‘맥주 맛이 나는 탄산 알콜음료’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 틈에 값싼 외국맥주들이 시장을 잠식했다. 다행히도 요즘 각 지역에서 만들어진 수제맥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으나 이 또한 주원료는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우리쌀 경기미로 만드는 쌀맥주 미미사워가 IBC국제맥주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것을 계기로 맥주시장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 아울러 각 지방정부에서도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술 연구개발을 지속으로 추진, 지역농산물 활용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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