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병역문제를 두고 ‘병역 특례를 인정해야 한다’ ‘공정하게 입대해야 한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BTS(방탄소년단)가 군대에 입대하겠다고 발표했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입장문을 내고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한 후 병무청의 입영절차를 따를 예정”이라고 밝힘으로써 논란은 일단락 됐다. 그리고 아쉽지만 이들의 ‘완전체 공연장면’은 당분간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TS의 맏형인 진은 1992년생 만 30세로써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고 올해 말까지 입대가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가 입영연기를 자진 철회하면서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현역으로 입대하게 됐다. 또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BTS멤버들은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응하겠다고 답해왔다. 이번에 입대하겠다고 밝힌 진은 기자간담회 때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정말 당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매번 말씀드렸다시피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 시기가 된다면, 부름이 있으면 응할 예정이고 멤버들과도 자주 얘기하는데 병역에는 모두 응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입대를 발표했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하는 등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BTS야말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고 경제에 기여했으므로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행 병역법은 병역특례가 가능한 예술, 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에 대중문화 예술인을 포함하지 않는다. 국위 선양을 하는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국방부는 예술요원을 선발할 때 ‘국제콩쿠르 37개 대회 2위 이상 입상자’에게 대체복무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동아국악콩쿠르, 전주대사습놀이, 동아무용콩쿠르,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 등 국내경연대회 5개도 추가했다. 일부에서는 몇몇 콩쿠르를 ‘군 면제 오디션’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병역특례를 받은 이들의 활동이 과연 BTS만큼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경제 유발 효과를 거뒀을까?

BTS의 군복무가 발표되자 미국의 경제매체 포천은 17일(현지 시각) 한국은 연간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았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BTS의 2014~2023년 경제 유발 효과가 56조원이라는 보고서를 낸바 있다.

“국방은 신성한 의무이고 병역은 공정의 상징”이라고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말했다. 쓴웃음이 날 정도로 어이없는 핑계를 대면서 군 입대를 피한 일부 정치인들과 소위 ‘가진 자’들, 입대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출국해버린 한 가수가 생각나는 현실에서 BTS의 입대 선언은 당당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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