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박노훈 기자] 9일 오전, 로마로 향했다<관련 기사 10월 12·14일 보도>
베네치아역에서 로마 테르미니역까지는 총 4시간. 중간에 피렌체역을 거쳐간다.
이른 시간 기차를 장시간 타야했기 때문에 베네치아 숙소는 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인 곳에 잡았다.
결과적으로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로마 도착.
#콜로세움, 성수기엔 가급적 오전 시간대 가자#
숙소에 짐을 맡긴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콜로세움이었다.
'코시국' 이후 입장권 현장판매가 안 된다는 소식에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했다.
머무는 기간 중 오전 입장권은 모두 매진되고 오후 입장권 밖에 남지 않아 로마 입성 첫 날 가는 게 낫다 싶었다.
기차로 점심시간 이후 도착인데, 어설프게 어슬렁거리느니 한 곳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도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다.
10년 전에는 비수기(2월, 현장구입)인 탓에 몰랐다. 왜 오전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됐는지 직접 가서야 알았다.
통상 콜로세움 입장권은 바로 옆 포로로마노(유적지) 입장까지 포함한다.
성수기(6~9월)의 오후 하늘은 그야말로 뙤약볕이었다.
성수기에 콜로세움을 간다면 가급적 오전 시간대 티켓을 추천한다.
로마에는 이날부터 출국날짜 포함, 5일간 머물렀다.
10년 전 로마에서 예정보다 일찍 다급히 귀국한 기억 때문에 로마 일정을 여유롭게 계획했다(지나고 보니 이 일정도 짧았다).
#국내 신용카드로 로마 지하철 이용할 수 있다!#
로마 시내 자체도 마음만 먹으면 모두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끔은 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자. 10년 전에는 거뜬했는데, 좀 힘들었다.
로마 지하철의 경우 국내 신용카드 중 카드 뒤에 '와이파이 문양'<아래 사진>이 있으면 우리나라처럼 개찰구 위에 찍고 탈 수 있다.
별도의 지하철 티켓을 구입할 필요가 없고, 들어갈 때만 찍으면 되며 나올 때는 출구 전용 개찰구로 나오게끔 돼 있다.
1.5유로가 결제됐다.
개찰구 입구는 투명으로 된 두 개의 문이 좌우 양쪽으로 벌어지며 열리는 구조다.
단, 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할 때(별도의 지하철 티켓을 구입했어도 마찬가지) 간혹 등뒤에 바짝 붙어 따라 들어오는 누군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소매치기가 아닌가 놀랄 수도 있으나 경험상 유럽 여러 나라에서 무임승차는 종종 목격된다.
마트에서 카드결제를 할 때도 이 카드는 단말기에 삽입하는 방식이 아닌(물론 이 방법도 된다) 단말기 위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아마도 '국제표준'과 같은 이유로 최근 출시되는 신용카드에 내장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카드사 문의결과, 와이파이 문양은 일종의 원격 결제장치 같은 게 내장돼 있는 표시라고 함).
#시티투어버스 활용법...동선과 이동 동시 도움#
지하철도 지하철이지만 시티투어 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로마 뿐 아니라 해외 어디를 가든 첫 방문이라면 추천하는 방식인데, 방문하는 도시에 시티투어 버스가 다닌다면 무조건 첫 날 타라 권장한다.
대개 시티투어 버스는 해당 도시의 핵심 스팟을 둘러보기 때문에 버스를 타는 내내 눈으로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눈으로 익힌 동선은 이후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하는 방식'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시티투어 버스를 한 번 타면 내리지 않고 같은 코스를 두 번정도 연달아 돌아보는 편이다.
로마의 시티투어 버스는 세어 보지 않아 정확한 갯수는 모르지만 종류만 5개 내외 정도였다.
회사만 달라 보일 뿐 가격은 비슷했으며, 로마 시내를 도는 코스 또한 상당부분 겹쳤다.
공통적인 건 1회권이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홉온/홉오프(hopeon/hopeoff)' 시스템으로, 정해진 정거장에 원할 때 타고 내릴 수 있다.
기간 안에 타고 내리는 횟수 제한은 없다.
또 처음엔 1일권과 24시간권 두 종류가 헷갈렸는데, 1일권은 표를 구입한 그날 당일만 탈 수 있고 24시간권은 오늘 12시에 버스를 처음 탔다면 다음날 11시59분까지 탈 수 있는 티켓이다.
개인적으로는 24시간권을 구입하고 테르미니역에서 오전 11시에 탑승했다.
숙소가 테르미니역 인근이었는데, 이 곳과 가장 먼 바티칸궁전을 고려한 탑승시간이었다.
다음날 오전 10시 다시 이 버스를 타고 바티칸궁전으로 향했다.
각자의 숙소에서 가장 먼 곳으로 이동할 때 이런 방식을 쓰면 효율적이다.
참고로, 여러 종류의 시티투어 버스 가운데 한국어 해설방송이 나오는 '그린투어버스'를 이용했다. 다른 버스도 한국어 지원이 되는 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로마 아웃렛 셔틀버스 탑승장소...48을 기억하자#
로마는 피렌체와는 반대로 로마 테르미니역 기준, 볼거리가 왼쪽에 몰려 있다.
그렇다고 로마에서는 숙소를 굳이 시내에 잡을 필요가 없다.
되레 테르미니역 인근이 공항을 가기도 편하고, 지하철이나 트램 시설도 잘 돼 있어 어디든 이동하기 수월하다.
또 하나, 로마에서 가까운 아웃렛 셔틀버스가 테르미니역 인근에서 출발한다.
이 또한 한국에서 접한 정보와 현장이 사뭇 달라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는데, 자세히 설명하겠다.
테르미니역의 역사 구조상 출입문은 'ㄷ'자 모양이다.
피렌체역과는 달리 역사 밖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세로'I'가 여러 버스와 트램이 정차하는 중앙문, 윗 변은 좌측 출입문, 아랫 변이 우측 출입문이다.
아웃렛 셔틀버스는 이 우측 출입문을 주목해야 한다.
우측 출입문 역사 밖에서 뒤쪽인 기차의 꼬리 방향(이 때 역사는 왼쪽, 오른쪽은 차도다)으로 거의 끝까지 가야 한다.
그러면 역사 건물쪽에 커다랗게 'Park in Station'이라고 쓰인 주차장 표시가 보이는데, 바로 이 앞에서 아웃렛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아래 사진>.
이 장소는 아웃렛 홈페이지 주소를 통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데, 홈페이지상 셔틀버스 탑승장소 주소는 'via Giolitti, 48'로 표기돼 있다.
그 중 48이란 숫자를 기억하자.
이는 바로 테르미니역사 측면 외벽에 붙어 있는 숫자(우리나라의 지번과 같은)다. 중앙문쪽과 가까운 곳에서 1번을 볼 수 있고 뒤로(기차의 꼬리 방향) 갈수록 숫자가 높아진다.
즉, 테르미니역사 우축 출입문 밖에서 외벽을 따라 가다보면 벽에 48이란 숫자가 보이는 곳이 앞서 언급한 주차장 표시가 있는 곳이다.
TIP.알아두면 쓸데 있는~2(로마와 이탈리아 전체)
- 이탈리아에서 구입하려는 물건에 'made in Italy'란 표기가 없다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made in P.R.C'를 유념하자. 사실 이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됐다. 얼마 전 그리스로 한국 축구 선수 응원을 갔다가 안타깝게 폭행을 당했다는 이탈리아 거주 한국 유튜버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그 당사자(부오나 세바)의 유튜브를 통해 얻은 정보다. P는 people, R은 republic, C는 그 국가다. '주의'란 단어를 쓰지 않고 '유념'이란 단어를 쓴 이유가 이미 우리나라에도, 그리고 전세계에도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 이탈리아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 중 하나가 '포켓커피'다. 쵸콜릿 속에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제품으로, 여름에는 '섬머에디션'이 출시한다. 여름에 쵸콜릿이 잘 녹는 특성상 섬머에디션은 아예 쵸콜릿과 에스프레소가 섞인 액체를 빨대로 빨아 먹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섬머에디션은 9월에 찾기가 힘들다. 8월까지 유통된 제품들이 거의 소진되기 때문이다. 일반 포켓커피는 10월 부터 유통된다는 게 현지 마트 상인의 설명이다. 따라서 9월 이탈리아 어느 상점에서든 포켓커피를 발견한다면, 반드시 구입하고 싶다면 가격 따지지 말고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 간혹 외곽 작은 상점에서 볼 수 있는데, 0.5~1유로 가량 비싸다.
- 한국에 돌아오기 전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로마 공항 몇번 게이트 인근에 포켓커피를 판다'는 걸 봤다. 판다는 날 자체 뿐 아니라 작성된 블로그가 2~3일 밖에 안 된 거여서 희망을 가졌으나 구입하지 못했다. 그 게이트는 막상 가 보니 아예 출입이 막혔다. 비행기 스케줄에 따라 열고 닫는 게이트가 다르기 때문일 터. 결론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9월이라면 발견 즉시 구입하는 게 좋다. 꼭 원한다면.
- 10년 전만해도 판테온 내부 관람은 입장료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는 관람료가 없다. 단, 주말과 휴일에는 미리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예약(무료)을 해야 한다(현장에 이런 안내판이 있었다). 평일에는 줄 서서 그냥 들어가면 된다. 성수기, 주말과 휴일에 여행객이 몰려 이런 방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비수기에도 같은 방식일 지는 모를일이다.
- 면세점 이용은 인천공항의 경우 달러 환율 1천400원 이상인 작금 비효율적이다. 기본적으로 국내 면세점은 가격이 달러로 돼 있다. 특히 술이나 화장품은 대부분 시중가보다 체감할만큼 저렴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품목의 경우 직원이 "시중보다 비쌀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 로마 공항은 유로인만큼 상황은 낫다. 물론 유로 또한 한 때 많이 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품목(특히 위스키 등 술)은 가격 자체가 저렴했다. 단, 초콜릿이나 과자 등은 시내 마트보다 비쌌다. 다 그런지는 전수조사를 한 것이 아니어서 확실치 않지만 일부 화장품의 경우도 프로모션을 가미한 시내 매장이 더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