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탈리아 도착부터 피렌체의 바뀐 정보와 '이것저것'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인천공항에 들어서면 3년 가까이 만에 풀린 하늘길에 설렘 가득 한 표정의 얼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수원일보 본 기자 또한 지난 9월 6일부터 14일까지 7박9일의 일정으로 수원에서 로마까지 휴가겸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 측면과 정면 모습.(사진=수원일보)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 측면과 정면 전경. (사진=수원일보)

특히 이탈리아는 얼마전 종영한 채널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의 주 배경이 돼 이목을 끈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 3년 만의 유럽행이었고, 10년 만의 이탈리아였다. 

오랫만의 여정 때문인지 설렘만큼이나 긴장 또한 컸다. 

초행길은 아니었지만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이 흘러 온오프라인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려 노력했다. 

그 노력은 지금의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개인적인 휴가를 기사로 쓰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한국에서 입수한 정보와 다른 현지 사정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10년 여의 자유여행 경험 노하우를 짜내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알게된 정보와 팁(TIP), 흔히 궁금해 할 법한 사항 등 나름의 최신 소식을 3회에 걸쳐 정리해 봤다.

2022년 9월 기준이기에 디테일한 내용에 대한 향후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 하지만, 어찌됐든 이탈리아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22년 9월 6일 인천공항 청사 모습.(사진=수원일보)
2022년 9월 6일 인천공항 청사 모습. (사진=수원일보)

#대한민국 국적기로 오간다면 일정 고려는 이렇게#

이번 글은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소위 '여행 감상문'은 가급적 배제하려 한다. 

방역수칙이 다소 완화됐더라도 펜데믹이 종식된 건 아니어서 각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직항은 메인 공항만 열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로 들어갈 때 로마 뿐 아니라 피렌체나 베네치아 등을 직항으로 가 여정에 따라 '인/아웃'을 달리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로마 '인/아웃'만 가능하다(국적기 기준).

물론, 다른 나라를 경유해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의 경우 로마가 아닌 곳으로 드나들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직접 체험하지 않아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적기(대한/아시아나 항공)를 탄다면 북부(이탈리아 지형 기준)인 베네치아나 남부인 폼페이 등이 여정에 포함됐다고 가정할 때 로마 도착시간이 중요하다. 

로마 도착이 오후 시간때나 이전이라면 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해 그 곳에서 여정의 시발이 가능하지만 저녁이나 밤 시간대라면 로마에서 1박을 해야 한다. 

각자 짠 스케줄의 시작이 로마에서부터라면 별 상관 없지만 어렵게 간 이탈리아, 다른 지역도 보고 싶다면 로마 '인/아웃'인 현실에서는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 후 그곳에서부터 시작해 로마 아웃을 고려하는 게 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몇 가지 예를 든다면, 로마 도착이 오후 3~4시 이전이라도 피로와 생소함을 감안했을 때 남은 저녁시간 이후 로마에서조차 온전히 즐기기는 힘들다(개인 차이는 있다). 

로마에만 있을 게 아니라면 이 시간은 차라리 이동의 연장으로 쓰는 게 경제적이다(피로의 누적은 감안해야 한다).  

관련된 예로, 이탈리아에 와서 베네치아도 가려는데 이를 일정의 맨 끝에 넣을 경우 공항이 있는 로마까지 이탈리아 육상 교통 중 가장 빠른 기차를 탄다고 해도 꼬박 4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로마 시내에서 기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공항까지는 40분~1시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마지막날 일정은 오롯이 귀국 준비에만 시간을 버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로마가 일정의 끝이라면 국적기 출발 시간이 통상 오후나 저녁시간이어서 최소 반나절 이상은 아쉽거나 모자란 일정을 보충할 수 있고, 그만큼 여유로운 귀국 준비도 가능하다. 

피렌체 베키오다리 인근 전경.(사진=수원일보)
피렌체 베키오다리 인근 전경.(사진=수원일보)

#피렌체 '더몰' 아웃렛 셔틀버스 정류장 9월 바뀜#

기자는 한국시각 6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로마공항(피우미치노공항/레오나르노다빈치공항=이름이 두 개 일 뿐 같은 공항)-로마 기차역(테르미니역)-기차를 타고 피렌체 도착(현지시각 6일 밤 9시 남짓)으로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이렇게 했더니 밤 시간 충분히 잠을 자고 현지시각 7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10년 전 경험도 있고, 경험상 피렌체는 온전한 하루면 될 것 같아 시간을 집약해 피사의 사탑(피렌체 근교)-더몰(쇼핑 아웃렛)-피렌체 시내투어'의 계획을 짰다.

그런데, 무리(無理)였다. 

피렌체 기차역(산타마리아노벨라역·이하 피렌체역)에서 피사의 사탑이 있는 곳(피사 중앙역)까지 기차로 30분이 아닌 1시간 걸린다는 걸 기차표를 끊으려할 때 알았다(왜 30분이 걸릴거라고 생각했는지는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어디선가 잘못된 정보를 기억했다고 할 수 밖에...).

거두절미하고 오전 두 일정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는데, 피사의 사탑은 10년 전 만난 적도 있고 무엇보다 '더몰'은 초면이었기에 후자를 택했다.

더몰 아웃렛은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한다면 누구나 쉽게 정보 검색이 가능한 곳이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평소 명품이나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잘 알지도 못 함) 가끔의 일탈(?)과도 같은, 그것도 '아웃렛 정도(?)의 물건 어쩌다 하나쯤은'하는 합리화로 이번 일정에 과감히 포함시켰다. 

다른 나라도 아닌 이탈리아인데 '이탈리아 물건(브랜드)'을 보는 것도 여행의 하나 아닐까. 

이 때 현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특급정보(이제는 한 달여가 지나 특급은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그렇게 느꼈다)를 공개한다.

국내에서 이 곳을 서치했을 때 가는 방법은 일괄됐다. 피렌체역 인근 '99센트샵' 앞(현재는 바뀌었으므로 이 위치 설명은 넘어가겠다)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앞을 지나다 눈길을 끄는 종이 한 장을 봤다. 바로 9월 1일부터 그 버스 타는 장소가 바뀌었다는 안내 포스터다. 

그 때가 9월 7일이었으니까 바뀐 지 7일 째, 나름 신선한 정보였다. 

변경된 탑승 장소는 'Piazzale Montelungo(몬테룬고 광장)'으로, 지도(아래)를 참조하면 되지만, 굳이 말로 설명하자면 피렌체역을 기준으로 피렌체역 안에서 정면 출입구를 바라봤을 때 좌측 출입구를 기억하라. 

피렌체 '더몰' 아웃렛 셔틀버스 탑승장소 가는 법.(사진=구글지도)
 피렌체 '더몰' 아웃렛 셔틀버스 탑승장소 가는 법.(사진=구글지도)

TIP. '더몰 아웃렛' 셔틀버스 정류장 가는 법

피렌체역은 '역(逆)ㄷ'자 모양(ㄷ의 변이 출입구라 가정했을 때)으로 출입구가 있다. 

역사 안에서 보면 세로 변인 'I'가 정문 출입구, 윗 가로변이 좌측 출입구, 아래 가로변이 우측 출입구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역  안에서 정면 출입구를 바라봤을 때 기준으로, 역 밖에서는 좌우가 바뀐다.     
 
다시 설명하면, 역 안 기준으로 정면 출입구를 바라보고 좌측 출입구를 통해 완전히 빠져 나온 뒤 다시 좌측으로 향하면 된다.

역 안 좌측 출입구를 나와 좌회전을 한다는 건, 역 정면 출입구의 반대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다. 

즉, 기차가 도착했을 때 정면 출입구와 가까운 열차 부분이 머리라고 한다면 기차가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기차의 꼬리 방향(역 밖의 길을 따라)으로 가란 이야기다. 

이 길을 따라 도보로 5분 정도 직진 방향(길이 약간의 굴곡은 있다)으로 걸어가면 눈 앞에 양 방향 가로의 차도가 보인다. 

이 차도를 건너 다시 좌측으로 20~30미터를 간 뒤 우측으로 향하면(길 자체가 우측으로 꺽을 수 밖에 없는 구조. 꺾지 않으면 차도로 들어간다) 크게 두 곳의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이 중 좌측에 보이는 인도쪽 정류장이 아닌 다소 우측에 위치한 광장 모양의 정류장에 더몰 아웃렛 버스가 정차한다(돌아오는 버스의 하차 장소도 같다).

'Piazzale Montelungo(몬테룬고 광장)' 로드뷰. 왼쪽이 아닌 오른쪽 정거장이다.(사진=구글지도)
'Piazzale Montelungo(몬테룬고 광장)' 로드뷰. 왼쪽이 아닌 오른쪽 정거장이다.(사진=구글지도)

#숙소는 역을 기준으로, 동선은 숙소를 기준으로#

아웃렛을 다녀온 뒤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피렌체 시내 투어를 시작했다. 

여기서도 피렌체 명소를 소개하는 내용보다는 피렌체 시내를 돌아다닐 때 미리 고려하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전하겠다. 

먼저 피렌체 유명 볼거리는 피렌체 지도를 펼쳐놨을 때 피렌체역 기준, 오른쪽 방향에 몰려 있다.

피렌체가죽시장부터-피렌체대성당-시뇨리아광장-우피치미술관-베키오궁-베키오다리-미켈란젤로광장 등 남북으로 배열의 차이만 있을 뿐 피렌체역 기준 모두 우측 방향이다. 

이는 숙소를 잡을 때 영향을 준다. 

어느 국가 어느 지역이든 공통되지만 시내 중심부의 숙소로 갈수록 가격은 비싸다. 그러나 이동의 효율성은 높다. 더욱이 도보 이동을 고려한다면. 

피렌체 시내는 위에 열거한 볼거리 중 피렌체역에서 가장 먼 미켈란젤로광장까지 3㎞ 안쪽(구글지도 2.7㎞)이기 때문에 도보 이동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피렌체 숙소를 잡을 때 피렌체역 기준, 우측 방향에 잡는 것이 체력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에서 미리 숙소를 잡든 현지에서 바로 잡든 지도 검색에서 염두할 만한 요소이다. 

물론, 피렌체역 기준 좌측 방향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시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곳도 있고(다 그런건 아니고 숙소 상태에 따라 다르다), 거리와 풍경이 보다 이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체력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면 이 곳 또한 추천할 만하다. 

이동 순서는 여기서 단정짓기 어렵다. 

기준점을 잡기 위해 피렌체역을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실제 이동 기준은 각각의 숙소가 어디냐에 따라 동선이 달라진다. 

앞서 언급한 볼거리는 피렌체역에서부터 움직일 때의 순서로, 지도를 첨부(아래)하겠지만 이는 참조만 하고 각각의 세부적인 동선은 구글지도이든 일반지도이든 미리 살펴보는 게 좋다.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먹을거리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보는 온오프라인 통틀어 조금만 눈을 돌리면 넘칠 뿐 아니라 미각은 사람마다 너무도 달라 여기서는 '패스'하겠다. 

단, 그 유명하다는 피렌체 티본스테이크는 먹어볼만 하다. 식당의 복불복은 각자의 책임이다.    

피렌체 시내 주요 명소 위치도.(사진=구글지도)
피렌체 시내 주요 명소 위치도.(사진=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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