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론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던 예언이 있다. 1798년 제기한 '맬서스의 인구론'이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식량부족 문제로 지구에 종말이 온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일부 국가에서 ‘인구 절벽론’이 대세인 지금은 빗나간 최악의 예언으로 평가되지만 20세기까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세계 인구 감소세 전망이 요즘 대세다. 최근 발표한 ‘세계인구전망 2022’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세계 인구 증가율은 1950년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유럽을 포함한 61개국에서 인구감소가 심각했다. 이같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인구는 80억명을 넘기고 2080년대엔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뒤로는 인구감소기에 접어든다는 것이 유엔의 예측이다. 유엔이 인구 감소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장 세계 시장에 노동력을 공급하던 중국이 인구 절벽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한 것이 지난해 시행한 세 자녀 출산 허용시책이다. 2016년 두 자녀 출산으로 전환한 지 5년 만이다.

인구 증가 둔화속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고육지책이다. 중국의 인구 위기는 수치로 확인된다. 신생아의 경우 2016년 1800만명에서 2020년 1200만명으로 급감했다. '중국' 하면 '인구'라는 국가 버팀목이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현재 출산율 0.8인 우리나라를 필두로 세계 여러나라가 자국(自國)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출산율 2.1 미만을 기록 중이다. 출산율은 여성 가임기간인 15세에서 49세 사이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경우만 놓고 보자.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만1800명 줄어든 26만600명이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까지만 해도 100만명대였으나 2001년 50만명대, 2002년 40만명대로 급감했다. 이후 2017년 3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불과 3년 만인 2020년부터 20만명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조출생률' 즉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마저 5.1명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기에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33.4세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요즘 임산부 보기가 어려운 것이 이와 무관치 않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늘(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았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오늘은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고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좋은날, '임산부'들에게 평소와 다른 넘치는 축복을 특별히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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