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용기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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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용기와 희망
  • 김진홍 목사
  • 승인 2022.07.0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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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

 

신학자 폴 틸리히가 용기에 대해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용기란 무엇인가? 용기란 가장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하여 두 번째, 세 번째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가장 큰 취약점이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미처 분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한 것이 사실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로 중요한 것에 인생을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그 점에서 크게 돌이켜 지는 바가 깊습니다.

나의 인생을 가장 값지게, 빛나게 해 줄 일들을 미처 몰랐기에 그렇게 중요치 않은 일들에 나의 시간과 정력과 재능을 낭비한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렇게 낭비한 내 삶을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릇된 선택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하는 일이 됩니다.

그나마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입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니는 일입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의 그릇되어진 선택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판단해 다시 시작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그런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에게 하늘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니다.

잠언 24장에 이르기를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 하였습니다.

바로 7전8기(七顚八起)하는 신앙입니다.

허물과 과오를 범하지 아니하기 위해 몸을 움츠려 드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지난 날의 허물과 과오를 시인하고 그런 허물, 그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지니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요,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젊은이에게 용기를 갖게 해주려면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일이 우선돼야 합니다.

아울러 이런  희망을 가르치고 훈련시켜 삶으로 희망을 배우게 해야 합니다.

우리 나이 또래들의 어린 시절에는 나라 전체가 몹시 가난했습니다.

밥을 못 먹고 죽 먹는 경우도 많았고, 겨울철이나 춘궁기에는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없어 두 끼를 먹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 우리는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그 시절 청소년들이 자살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나라 전체에서 청소년의 자살은 아예 없었을 것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어째서 그러하였을까요.

그 시절 그런 가난 속에서도 우리들은 왜 열심히 살고 열심히 놀았을까요.

그것은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난했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무엇을 하든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요.

그 시절에 비하면 나라 전체가 부자가 됐고 이제 끼니 걱정은 옛 이야기에나 나오는 정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수천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자살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요, 자신이 장래에 무슨 사명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사회와 겨레에 기여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신문사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30대 청년 중 이민가고 싶다는 이들의 비율이 67%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민을 가고 싶은 이유는 이 나라에는 미래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왜 그런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을까요.

희망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동차 운전이나 목수들이 집 짓는 일처럼 희망 역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희망도 가르치고 배우고 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고 가르치며 훈련시켜 주는 곳이 없습니다.

희망을 가르치고 훈련시켜 삶으로 희망을 배우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슬픕니다. 늦었지만 나부터라도 나서리라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