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과 화성동부권 시민들의 ‘수원군공항 이전’ 염원은 이루어질 것인가? 지금까지 이 문제는 화성 정치권 인사와 공직사회의 ‘절대 불가’ 입장으로 제 자리 걸음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6·1 지방선거의 핵심 의제가 되면서 실현가능한 상황으로 진전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선거과정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경기남부국제공항’건립을 공약했다. 당시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심각한 소음피해를 일으켜온 군 공항 문제,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면서 “수원 군공항을 이전하고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경기남부권에만 7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국제공항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제공항 규모가 아닌 민군통합공항은 경기도민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 이천, 용인 기흥, 오산, 화성, 평택을 잇는 반도체, 전자제품 벨트가 있다며 “반도체 전자제품은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비행기로 80%를 수출한다. 경기국제공항은 물류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반도체 수출의 포털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선 후에는 인수위원회에 경기도국제공항건립TF를 설치했다.

이에 수원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 산하 군공항이전 TF가 지난달 29일 경기도지사직 인수위를 찾아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수원시 인수위는 이날 경기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군공항 이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수원시와 화성시 사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건의했다.

수원시의 의견처럼 “수원군공항 이전과 경기남부지역의 국제공항 건립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수원과 화성만이 아닌 경기남부지역 전반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국제공항에 대한 화성시민들의 여론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한다. 지역 언론인 중부일보가 지난 4월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9.1%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립에 ‘찬성 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36.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4.8%였다. 얼마 전엔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추진단 등 화성지역 시민단체는 화성국제공항 추진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게다가 경기남부 일부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 등이 수원 군공항을 민·군 통합 형태의 국제공항으로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평택명품도시만들기위원회와 평택항발전협의회, 시민사회재단 등이 ‘경기남부국제공항 평택에 뜰 수 있나?’를 주제로 합동 토론회를 열어 공항 유치 필요성과 추진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공항을 평택 미군기지 인근 팽성읍 남단에 둬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도 나왔다. 일부 남부권에서도 유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엔 김홍장 충남 당진시장이 유치 의사를 내비쳤다.

어쨌거나 지지부진했던 경기도국제공항 건립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 틀림없다. 수원시와 경기도, 화성시를 비롯한 남부권 지방정부들이 상생의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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