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가 GDP 대비 전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IIF가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6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4.3%나 됐다. 가계 빚 규모가 경제 규모를 앞선 것이다. 이 뒤를 레바논(97.8%),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등이 이었다.

여기에 더해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2%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저소득층이나 청년층, 영세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특히 청년층 가계부채가 문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청년층이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9%나 됐다. 청년층 가계부채는 2019년 말 398조5500억원에서 2020년 400조원을 넘어섰는데 2021년 6월 485조7900억원이나 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1년 6개월 만에 86조원이나 증가했다. 위 수치에서 보듯이 청년층의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대출금리까지 크게 오른다면 이들의 미래는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가 ‘청년·신혼 희망터치 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엔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128가구에 임차보증금 대출 이자를 지원했다. 좀 더 상세히 살펴보자면 이자지원 사업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무주택자 중 금융권에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은 만 18~39세 청년, 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인 부부에게 대출 잔액의 1% 이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 금액은 청년 1년에 최대 50만원, 신혼부부 100만원이다. 지난 10일 청년 59가구, 신혼부부 69가구 등 128가구를 선정(신청자 312명)해 총 9664만원을 지급했다.

수원시 관계자의 말처럼 이 사업이 무주택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거복지 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속 전개’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이번에 선정한 128가구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자격이 된다면 기 신청자 312명 모두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옳다. 오죽하면 이자지원을 신청했겠는가.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봤자 총 2억원 조금 넘는다.

이 젊은이들이 내 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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