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국정 부부와 아기가 퇴원 후 첫 외래때 의료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심주현 주치의, 아기와 부모, 한상욱 아주대병원장. (사진=아주대의료원)
태국국정 부부와 아기가 퇴원 후 첫 외래때 의료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상욱 아주대병원장, 아기와 부모, 심주현 주치의. (사진=아주대의료원)

[수원일보=정은경 기자]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 중단 위기에 있던 외국인 아기가 아주대의료원의 수술비 및 치료비 지원으로 생명을 구했다. 

태국 국적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 아기는 산전 초음파에서 소장 폐쇄가 의심돼 출생 후 바로 CT 검사 결과 소장이 일부 꼬여 생긴 복막염이 확인됐다. 소화기관인 소장이 막힐 경우 음식물이 원활히 지나가지 못해 수유를 하기 힘들고, 복막염도 방치할 수 없는 시급한 상황이었다.

외국인 근로자인 태국 부부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치료비 마련에 애썼으며, 결혼반지까지 파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지만 필요한 진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해 치료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같은 처지를 알게 된 아주대의료원은 달리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이 외국인 아기를 위해 지난 2021년 8월 신유빈 탁구선수가 저소득층 소아 환자의 진료비를 위해 써 달라며 기탁한 후원금에서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기가 큰 수술을 받고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기간이 길어지면서 진료비 부담이 커졌다.

이에 아주대의료원은 이들 가족에게 한번 더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었다.

아주대의료원 교직원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환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아주사회사업기금에서 추가로 1000만원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 결과 태국 아기는 지난 4월 29일 막힌 소장을 제거 후 정상적인 소장끼리 연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한달여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주치의인 소아외과 심주현 교수는 “아이가 태어난지 3일 만에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수유의 양도 늘어났고 아이 체중도 증가했다"면서 "첫 외래진료 때 아이가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니 다행스럽고, 앞으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가정의 달인 지난 5월 소중한 또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 아기가 잘 회복돼 부모님 품에 다시 안기게 돼 기쁘다”며 “이번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과 함께 어려운 환아를 위해 의료비를 후원해 준 신유빈 탁구선수, 지난 20여 년간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주고 있는 교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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