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

흔히 세계 3대 영화제라 부른다. 

그 중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대신 베니스 영화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 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베를린 영화제는 동서독 통일을 기원하며 생긴 영화제답게 평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기 다른 태생과 성격의 세계적 영화제지만 공통된 것도 있다.

출품 영화에게 주어지는 최고상에 '황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칸 영화제는  '황금 종려상', 베니스영화제는' 황금 사자상', 베를린영화제는 '황금 곰'상이 그것이다.

물론 트로피도 순수 '황금'으로 제작한다.

그렇다면 황금에 붙은 이미지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다름아닌 영화제 개최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고 한다.

우리로 치면 시화(市花), 시조(市鳥), 동물 캐릭터인 셈이다.

실제 종려나무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가장 흔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1939년 창설 때 최고상을 ‘그랑프리'’라고 사용해 오다 1955년 ‘황금종려상’으로 바꿨다고 한다.

올해로 90년이 된 베니스영화제의 날개달린 황금사자도 마찬가지다.

베니스의 수호천사로 불리는 상징물이다.

베를린영화제의 곰도 이 도시 상징이라고 한다.

실제 베를린 도시 문장은 황금 잎사귀 무늬가 새겨진 방패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인데 트로피도 같다. 

세계 3대 영화제중 우리 영화는 유독  '칸'과 인연이 깊다.

공식 초청은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전'이 처음 받았다.

그러나 2년뒤인 2002년 임권택감독은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우리 영화는 한 해 걸러 각종 부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과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했다.

이어 홍상수(2010), 김기덕 감독(2011)이 잇달아 최고상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지난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매년 5월 열리는 칸영화제는 최고 권위의 국제영화제인 만큼 그 수상자와 해당 국가도 문화적으로 더없이 영예롭게 여긴다.

코로나 여파로 3년만에 개최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칸의 남자'로 불리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영화 역사상 두 영화의 감독과 출연배우가 칸영화제 수상자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두 영화의 국내 개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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