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과거엔 ‘애완동물’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반려동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애완동물은 장난감처럼 인간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이지만, 반려동물은 인간과 함께 하는 동물, 즉 부부처럼 짝이 되는 인간과 아주 가까운 친구라는 뜻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도 관련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과 중성화 비용을 지원, 반려동물 교육문화센터 건립,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전담조직 설치, 동물복지 실현에 필요한 조례 제·개정,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반려동물 공공장묘시설 건립, 동물보건소 설립 및 반려견 놀이터 확대,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센터, 반려동물보건소 등 다양한데다 파격적인 내용도 있다.

이른바 ‘펫팸족’이라고도 불리는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는 데는 1인 가구의 증가, 급속한 고령화 등의 영향도 크다. 동물들이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스트레스와 고립감을 느낀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국제적인 한 동물사료 회사가 영국과 미국의 반려동물 양육가족 2000가구 5~17살 아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기간 반려동물이 어린이들에게 끼친 영향을 설문 조사했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은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고립감 완화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10명 중 8명 이상(83%)이 매일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며 수업에서 오는 긴장과 불안감,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것이다.

수원시가 반려견·반려묘를 기르는 돌봄취약가구에 반려동물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소식이다. 매우 잘하는 일이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구는 부유한 가구보다 더 큰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럴 때 반려동물은 커다란 위안을 준다. 삶의 활력을 준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동물이 아플 때는 목돈이 들어간다. 그걸 수원시가 일정부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의 돌봄취약가구 반려동물의료서비스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백신 접종비·중성화수술비·기본검진·치료비(수술비) 등을 지원하는 ‘의료지원’과 최대 10일 동안 반려동물 돌봄 위탁비(1일 최대 2만원)를 지급하는 ‘돌봄지원’이다. 한 마리당 최대 16만원을 지원하고, 의료·돌봄 비용이 20만원 미만이면 80%까지 지원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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