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전 영국의 소아과 의사 조지 F. 스틸은 아동을 치료하는 과정 속에서 이상한 증상을 발견했다.

지적장애나 정신장애와 또다른 부류의 소아 행동들을 경험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후 이를 학계에 보고했다. 

질병이라고도 주장했다. 보고 내용은 이렇다.

"지능은 정상이지만 공격적이고, 반항적이며, 규칙을 지키지 않고, 감정이 과도하게 풍부하고, 통제력이 없으며 주의력 유지에 심각한 장애룰 보인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부르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견 히스토리다.

그러나 발견만 이 당시였고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이 갖고있던 질병이라 정의하는 학자들도 많다.

이들은 고대와 중세 유럽에서도 지금의 ADHD와 비슷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을 근거로 삼고 있다.

기원전 493년의 히포크라테스가 "감각 경험에 대해 잽싸게 반응하면서도 끈기는 없다. 왜냐하면 영혼이 재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라는 치료 기록이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1597년에 발표된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에는 왕이 오랫동안 '주의력이 산만한 고질'에 시달린다는 표현도 여기에 속한다.

ADHD, 지금은 같은 또래에 비하면 증상이 심하지만, 지적장애나 정신장애를 가진 또래에 비하면 증상이 가볍다고 판단될 경우에 내려지는 질병의 일종으로 의학적으로 잘 정의 돼있다.

의료계에선 본래 만 6세에서 12세 사이에 발병하는것을 통례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 ADHD 판정을 받는 성인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증가세 속에는 특히 젊은 여성이 많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로 병원을 찾은 20~30대 여성은 2016년 1777명에서 2020년 1만 2524명으로 4년 새 7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한다.

상담 내용중 주요 증상도 부주의함과 지나친 충동이 대부분으로 사회부조화 측면에서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직장이나 학교를 안정적으로 다니지 못한다.

대인관계에서 잦은 다툼이 있다.

중요한 일임에도 충동적으로 결정한다.

운전을 급하게 하다 사고가 자주 나거나 제한속도 위반이 잦다.

늘 목적 없이 안절부절 못하고 주말이나 여가 시간에도 편히 쉬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분주한 증상들을 보인다.

정신건강의학계가 정의하고 있는 ADHD 환자의 보편적 행동들과 일치하는 것 들이다.

그러면서 이같은 증상이 여성에게만 많은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충동형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호소하지 않을 뿐 남성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개중에는 ‘조용한 ADHD’로 불리는 사람들도 있다.

'멍'한 상태가 편안하다거나, '덜렁''실수''산만'을 달고 사는 어린이, 성인들이 여기에 속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DHD는 주의력을 통제하는 전두엽의 일부 기능이 덜 발달해 나타나는 병이며 유형과 무관하게 모두 선천적 질환이라고 한다.

따라서 충동 억제가 어려운 선천적 특성 탓에 중독에 쉽게 빠지기도 한다.

반면 치료효과가 타 질병에 비해 빠르게 나타나는 장점도 있다.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는 의미다.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하고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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