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眞正性)은 거짓이 없고 참됨을 말한다.

그래서 사회 모든 구성원이 가져야 하는 중요한 덕목중 하나로 여긴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리더,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경우는 그 가치가 더욱 크다. 

하지만 진정성을 절대 덕목으로 갖추기는 쉽지 않다.

교육 혹은 타인에 의해 개발되고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찰과 자아탐구를 통해 실현해야 하는 인간 본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없다’는 말도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겉으론 그런 체하면서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한 경우를 빗댄 표현이어서다.

사실 진정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향기나 냄새처럼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어린 아이조차 진정성있게 대하는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도다.

아울러 상대방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편안함을 주는 힘도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진정성을 덕목으로 갖추기가 왜 쉽지 않은 것인가. 

심리학자들은 ‘욕심’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욕심을 내려놓고 진정성있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일수록 남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남을 이끄는 영웅이 되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려 한다.

또 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진정성을 바탕으로 중요시한다.

이를 사람들은 '진정성리더십'이라 부른다.

국민과 유권자와 많은 교류를 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갖춰야 할 리더십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정치판에선 진정성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을 찾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지방 자치단체장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시작은 진정성있게 했지만 당선후 그 진정성이 점차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특히 자질이나 능력 등 깜냥이 안되면서도 어쩌다 당을 잘 선택하던지, 운이 좋아 당선된 경우는 더하다. 

이런 리더일수록 재임기간 하는 일마다 진정성은 찾아 볼 수 없고 자신과 측근들의 사리사욕, 나아가 차기를 노리는 치적위주의 꼼수행정만 난무한다.

거기에 실적쌓기를 위한 온갖 전시행정을 남발하고 과도한 논공행상 후유증까지 겹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출마와 공천 당선에 이르는 선거운동 과정이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 속에 이뤄져 그렇다고 하지만 말이다.

20년 넘는 지방자치 기간동안 수없이 보아왔고 경험했다.

사실 선출직 자치단체장들은 속마음을, 자신의 진심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수가 없다. 

따라서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유권자들 또한 자치단체장의 진정한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진정성이고 자질이고 능력이라는 지적도 그래서 나왔다. 

그렇다면 정치인의 진정성은 어떻게 담보될까.

많은 사람이 초지일관(初志一貫)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자치단체마다 진정성을 앞세운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정책공약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유권자의 머슴이자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한껏 몸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정작 뒤집어 진정성을 따져보면 출마를 위한 공약인지, 환심을 사기위한 읍소인지 가늠이 안되는 내용과 후보들도 많다.

살아온 행적을 살펴보면 대략 그 사람의 진정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차제에 시민 모두 출마예상자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좋겠다. 

그러면서 진짜 진정성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한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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