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과 바다거북이가 수영시합을 하면 누가 이길까?”

2001년 3월에 개봉된 ‘친구’에서 13살 동갑내기인 ‘준석’과 ‘동수’가 바다에서 수영 하다가 문득 떠오른 궁금증에 관한 대화이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대화지만 그 또래에서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조오련 씨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면서 ‘아시아 물개’로 불리면서 이후 대한해협 48㎞를 횡단하는 데 성공한 국민적 영웅이었다.

60이 넘은 필자의 연령대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가져볼 수 있는 궁금증이다. 필자도 그 나이에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 축구 중계를 보면서 해설자가 ‘저러면 안 되죠?’, ‘그럴 때는 옆 선수에게 패스해야죠!’ 하면서 유창하고 현란한 말솜씨로 중계를 하는 해설자를 보면서 ‘해설자가 축구를 잘 할까?’ 아니면 ‘축구선수가 더 잘 할까?’하는 의문이었다.

아마도 어릴 적 누구나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한 번쯤 가져본 적이 있는 궁금증일 것이다. 필자의 후배 중에서 ‘경영학과 나오면 다 사장님 되는 줄’ 아는 후배가 있기도 하다. 필자와 후배의 유치한 궁금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지만,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선거에 관한 것이다. 

필자는 육십 평생 살아오면서 작게는 초등학교 때의 반장선거, 아파트 동대표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수많은 권리를 행사해 왔지만, 기대보다는 결과에 비참해야 했다. 어릴 적 ‘해설자가 축구를 잘 할까?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 할까?’라는 궁금증은 해소되었지만, 아직도 해소가 되지 않은 궁금증은 ‘누구를 뽑아야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오는 3월 9일은 “국민으로부터 민주적 정당성을 받은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일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선인은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내용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취임 선서문 상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져야 한다.

어떤 후보를 뽑아야 위와 같은 대통령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분이 나올까? 궁금증과 더불어 해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생각에 잠기곤 한다.

이제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의 후보등록일은 끝났고, 본격적으로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 19로 인해 최악의 경기침체와 일자리 충격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국민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이를 수행할 수 없는 대통령은 국가경영이 아니라 국가경영을 빙자한 범죄에 가까운 폭력임을 후보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은 직업은 공무원이지만 정치가이다. 정치가와 정치꾼의 차이는 국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대통령은 정치가이지만 그렇지 않은 대통령은 정치꾼에 불과하다. 

끝으로 필자는 각 후보가 펼치는 국가경영의 대상이 ’국민‘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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