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학교 전경. (사진=협성대)
협성대학교 전경. (사진=협성대)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총장퇴진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화성시 봉담읍 소재 협성대학교 사태가 발생 3개월이 지났으나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18일 협성대 교수노동조합 비대위(위원장 정인환교수)가 총장퇴진 운동 돌입 성명을 발표하고 적극 행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협성대 교수노조 비대위는 이날 오는 22일까지 매일 출근시간대에 ‘총장퇴진’ 피킷을 들고 교내시위를 시작하는 한편 22일 열리는 삼일학원 법인 이사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시위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하고 본격 행동에 나섰다.

교수노조 비대위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성명서도 발표했다. 

“교수노조 비대위는 박명래 총장의 조속한 퇴진을 위해 직원노조ㆍ총학생회ㆍ동문회 등과 연계하여 반드시 이번 직장내 갑질의 최고봉, 폭언/폭력의 적폐, 박명래 총장을 몰아내고 협성대의 새로운 발전기반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박 총장의 퇴진만이 협성의 살 길이고 개혁의 시작이다” 

18일 협성대학교 교수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교내 운동장 계단에서 박명래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협성대 교수노조비대위)
18일 협성대학교 교수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교내 운동장 계단에서 박명래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협성대 교수노조비대위)

협성대 교내 사태가 본격 촉발된 것은 지난 9월초 교직원으로부터 폭행 등의 혐의로 피소된 협성대 총장이 검찰에 넘겨지면서 부터다. 

9월8일 당시 화성서부경찰서는 모욕ㆍ폭력행위 등에 관한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명래 협성대 총장과 교직원 2명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총장은 지난 6월 10일 화성 봉담읍 협성대 한 사무실에서 업무문제로 직원 A씨를 질타하고 욕설을 한 뒤 건물 밖으로 데려가 무릎을 꿇게 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성대 교직원 A씨는 같은 달 23일 박 총장과 교직원 2명 등을 고소하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자 협성대 노조는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 7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박 총장 등을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등으로 고발하면서 총장퇴진 내홍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1일 ‘박명래 총장의 퇴진만이 협성대학교의 살 길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총장사퇴 주장이 학내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교수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최근 발생한 직장내 갑질중 갑질이라 할 수 있는 지난 6월10일  의 교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자행하는 불미스러운 이슈 뿐만 아니라 부임 이후 총장이 보여 주었던 경영능력과 리더십, 도덕성으로는 우리 대학의 내부 현안 과제 해결은 물론 치열해져가는 외부경쟁을 위한 동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며, 그의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천명한다”는등 4개항의 각종 촉구사항을 발표한 뒤 법인 이사회에 총장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10월 13일에는 협성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장 자신의 비도덕 적인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사퇴하라”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및 후속조치 사항을 상세하게 밝혀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 총장퇴진 내홍의 골을 깊게 했다.

여기에다 협성대 총동문회도 가세,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협성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삼일학원의 근본적인 개혁까지 요구하고 있어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협성대 총학생회,교수노동조합,총동문회의 주장에 대해 박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을 했다”며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으나 거취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무튼 지난 8월 24일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혁신지원사업)대상 대학에서 탈락한 뒤 총장의 교직원 폭행 등의 사건까지 뒤얽혀 내홍을 겪고 있는 협성대학교 사태.

오는 10월22일 열리는 삼일학원 법인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느냐에 따라 협성대학교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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