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사진=행정안전부)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사진=행정안전부)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경기도 경제부지사, 행정2부지사를 거쳐 행정1부지사 등 도 3개 부지사직을 모두 역임했던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이 5일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재난안전 상황회의 주재를 끝으로 33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 차관의 퇴임은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김 차관은 지난해부터 수원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돼온 상황이다.  

김 차관은 이날 SNS를 통한 퇴임인사를 통해 "오늘부로 33년여간의 공직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서게 됐다" 며 "공직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만 간직한 채 기꺼이 새로운 여정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을 공직 외길만 걷다가 이제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공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홀가분하기도 하고, 앞으로 새로이 펼쳐질 삶에 설레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지난 1988년 만 24세 나이에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 33년의 공직생활 동안 중앙부처에 있던 시절을 제외한 20여년을 경기도에서 보냈다. 

경기도 투자진흥관, 보건복지국장, 경제투자실장 등을 두루 거쳤고 특히 경제부지사, 행정2부지사를 거쳐 행정1부지사까지 두루 역임하는등 도 3개 부지사직을 모두 거친 전무후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이재명 도지사 취임 직후 행정1부지사직을 맡아 2년이 넘도록 도 행정을 총괄해왔다.

여기에다 중앙에서는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개편기획국장,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행안부 재난관리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면서 폭넓은 인맥과 풍부한 행정 경험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출범했던 안전처에서 재난관리실장을 맡아 국가 재난 관리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난해 11월 차관으로 취임한 후로는 풍수해 대응 혁신방안 수립, 전국 단일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등을 통해 재난 관리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중앙재난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으로서 중앙과 지자체 간 협력을 유도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대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행안부는 평소 빈틈없는 재난 대응태세의 중요성과 생활 속 방역수칙 실천을 강조해온 김 차관의 뜻에 따라 별도 이임식은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김희겸 차관 퇴임인사]

오늘부로 33년여간의 공직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지난 1988년 4월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어느덧 강산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을 공직 외길만 걷다가 이제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공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홀가분하기도 하고, 앞으로 새로이 펼쳐질 삶에 설레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홀로 거친 광야에 나가는 사람처럼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동안 경기도와 행정안전부를 오가며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경기도 경제부지사, 행정2부지사, 행정1부지사를 모두 역임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재난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재난안전관리본부장(안전차관)까지 하였으니 복이 많았습니다.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국가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저에게 주어진 공직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힘썼습니다.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맡은 업무를 좀 더 제대로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더 많이 배려하고 존중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코로나19와의 지루한 싸움, 백신접종, 여름철 폭염 등 각종 재난 업무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께 무거운 짐을 맡겨둔 채 저 혼자 떠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후회하면서 깨닫는 것이 인생이기에 아쉬움은 뒤로하고 공직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만 간직한 채 기꺼이 새로운 여정을 가고자 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위해 꿈과 용기를 갖고 도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희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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