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의사봉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무게 이상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지난달 1일 수원시의회 제11대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조석환 의장(44)은 처음으로 의장석에 앉아 의사봉을 두드린 첫경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976년생으로 수원시의회 역대 최연소 의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시의회를 이끌게 된 조 의장은 본보와의 만남에서 “수원시의회가 시민에게 신뢰를 주는 것은 물론 다른 지방의회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석환 수원시의장이 앞으로의 수원시의회를 어떻게 이끌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원시의회)
조석환 수원시의장이 앞으로의 수원시의회를 어떻게 이끌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원시의회)

다음은 조석환 의장과의 일문일답.

▲ 의장 당선 후 한 달이 지났는데.

- 한 달 동안 시민 의견을 듣고 현안사업을 점검하며 선·후배 의원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의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목소리를 더 잘 듣고 공감하며, 문제해결에 앞장서겠다. 또 선·후배 의원들과 많은 대화와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 전반기의 성과를 이어가고 보완하겠다.

▲ 역대 최연소 의장이란 타이틀에 부담은 없나.

- 물론 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 사이에 변화의 목소리가 있었고 나 스스로도 지금이 시의회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적기라고 생각해 의장직에 도전했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젊은 감각과 창의적인 정책으로 시의회가 선도적으로 지방행정을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시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 힘 있는 강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대로 된 견제를 통해 집행부와 균형을 맞추겠다.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담아 지역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반영, 시민 피부에 와 닿는 지역맞춤형 정책으로 지방자치의 힘을 키우겠다. 

또 시의회의 본질적인 부분을 강화하려 한다. 우선 의회사무국 인사권을 의회에서 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현재 의회사무국 직원의 인사권은 시장에게 있다. 사무국 직원이 승진을 하면 동(행정복지센터)으로 가야 한다. 앞으로는 의회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의회에 남고 싶다면 그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 법이 바뀌어야 하지만 (당장 실현은 어렵더라도) 물꼬는 트고 싶다. 이런 하나하나가 모여 시의회의 전체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 8월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대행업체 근로자들을 만난 조석환 의장.(사진=수원시의회)
지난해 8월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대행업체 근로자들을 만난 조석환 의장. 조 의장은 지난해 1월  ’수원시 재활용품 수집인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사진=수원시의회)

▲ 특례시 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방법은.

- 수원의 특례시 전환이 담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지난 20대 국회에서 마지막에 좌절됐다. 시민이 진짜 원하고 만족하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여건이 더욱 개선돼야 한다. 각 지방의 특색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방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 

특례시의 핵심은 도시규모에 맞는 권한을 달라는 것이다. 수원시는 광역급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기초지방자치단체란 이유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 특례시가 되면 시민 행정수요에 훨씬 능동적 대처가 가능해 도시경쟁력이 높아진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위상을 다시 정립해 권한과 능력을 제대로 갖춘 지방의회를 만들도록 목소리를 높이겠다.   

▲ 수원 군공항 이전이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 예비이전 후보지 발표 후 별다른 진척이 없다. 전반기 소속 상임위에서 다룬 문제인데 이전 대상지인 화성시와 우리 수원시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화성시의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 화성시의장을 자주 만날 계획인데 이를 시의원간의 모임으로 확대, 서로가 대화를 나누는 장을 만들려 한다. 

하지만 군공항 이전은 엄연히 국책사업으로 단순히 수원과 화성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자체간 대립으로 행정력을 낭비하기보다 공론화를 통해 양쪽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 그러자면 국방부가 중심을 잡아 해당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 

▲ 수원시민에게 어떤 시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 좀 더 나은 의회로 변화를 끌어낸 의장이었으면 한다. 그동안 시의원으로서 약자를 위한 조례 제정을 위해 힘을 기울였다. 기득권에 물들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잘 조율해 민주적으로 의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발로 뛰며 소통하는 의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 바치겠다. 

조석환 의장이 수원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원시의회)
조석환 의장이 수원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원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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