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의 노력의 과정을 알아준 것 같고, 공감해준 것 같아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일 할 맛이 난다.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상대방을 인정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표현이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이 노력했던 과정을 인정하고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은 ‘아 내가 잘하고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의 칭찬할 부분을 마음에서부터 인정하지 않으면 칭찬의 표현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 부분을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 인정해줘야 하는지 참 어렵고 난해하다. 우리는 익히 칭찬의 힘, 인정의 위력을 알지만 일을 하다보면 서로 다른 관점에 부딪히기 쉽고, 언쟁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마음의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하물며 극단적으로는 직장을 옮기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주변 직원들도 마음이 흔들리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작은 불씨가 큰 불씨가 될 수 있는 이 상황을 필자는 ‘치과이몽’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치과이몽을 해결하는 방법은 ‘인정하는 조직문화’라는 것이다.

필자가 코칭 했던 실제사례를 통해 인정받았을 때 나타나는 조직의 변화와 성과를 알아보자.

지난해 A치과에서 소통 프로젝트를 하면서 ‘뇌구조 소통법’이라는 코칭을 한 적이 있다. 원장님의 고민은 “우리 직원들은 치과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직원들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요. 라고 토로했다.

반대로 직원들 생각은 어떨까? ‘진료 스타일이 자꾸 변하는 원장님 때문에 힘들어요. ‘오버타임해서 힘들어요. 등등 고민을 토로했다.

이러한 치과이몽은 왜 생기는 걸까? 서로 입장이 다를 수도 있고, 생각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도 있다. 즉 생각의 기준이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의 ‘뇌구조 소통법’ 코칭을 하면서 ‘A치과'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생각의 기준을 펼쳐보았다.

서로 공유하며 공감을 도출하고 상대방의 인정 포인트를 찾는 참여활동을 통해 A치과는 기존 업무분담을 재배치하거나 매뉴얼 및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시작점을 찾게 되었고, 모두가 참여하는 조직문화로 탈바꿈 되면서 이 후 치과 매출도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것이야말로 작은 불씨가 큰 불씨가 아닌 작은 변화가 큰 성과를 이룬 사례라 할 수 있다.

상대방을 인정하니 A치과의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매뉴얼 만들기 필요성도 서로 공감하게 되었고 시스템의 중요성도 깨우치는 시간이었던 만큼 인정하는 마음이 먼저인 조직문화가 A치과의 원장님과 직원들을 존중받는 존재로 가치를 더했고 결국 행복한 치과로 거듭났다.

직장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생각의 차이는 얼마든지 겪는다. 그동안 일하면서 이러한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하면 줄여나갈 수 있을까? 어디에서부터 풀어가야 할까?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에 지금도 고민하고 연구 중이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이 시기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상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눈에 보이는 표현과 성과를 바라기 이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변화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인정 포인트를 알면 상대방을 위한 조언도 쉬워진다.

흔히 말하는 지적을 떠나 기분 나쁘지 않게 차이에 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진정한 행복한 치과라고 생각한다.


홍성길 전문기자  s1@suwon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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